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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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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0-09-10 11:01 조회11,0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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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흔하고 흔한

너의 모습 볼 때마다

참, 편하고 좋았지.

 

길가에서, 바위틈에서

담벼락 밑, 장독대 사이사이에서

놀고 있는 너를 보았지.

 

노랗게 빨갛게 하얗게 옷 입고

분홍 립스틱 짙게 바른 채

예쁘게 앉아 손 흔들고 있는

너를 보고 달려가곤 했었지.

 

낮에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깔깔거리며 놀다가

밤이 되면 어느 새 살며시

잠들곤 했었지.

 

내 곁을 쉬 떠날까봐

울며 널 뚝뚝 꺽어

여기저기 옮겨 심을 때

밤새 끙끙대고 앓으며

끝까지 내 곁에 있어준

소중한 친구, 자네가 있어

내가 행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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