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운동장

운동장

내가 어릴 적

학교 운동장 넓고 넓어

지금도 그런 줄 알았다.

어른이 되어

그 운동장 가운데 서보니

좁고 좁아 아이들 마음껏

뛰어 놀기나 할까 걱정하듯 생각했다.

내 마음속 운동장

꿈속의 세계와도 같아

항상 그립고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인다.

운동장에 서서

잠시 눈을 감으면

내 앞에 가을 운동회가 펼쳐지고

선생님의 호루라기 부는 소리가 들리고

그때 그 시절, 친구들이 나에게 웃으며 뛰어 달려온다.

난, 눈을 뜨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운동장을 걸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