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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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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0-09-10 11:05 조회10,9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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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무섭게

장마 비가 내리는 걸 보고

하늘이 화가 났다 생각했다.

 

제발,

그만 좀 내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다.

잠이나 잤을까?

건물이 무너지고

과일이 우수수 떨어지고

사람마저 보이지 않고

털썩 주저앉아 울고 있는 사람들 보니

장마가 왠지 무섭고 싫어진다.

 

그래도,

철없는 아이들 물장구치고

무더운 여름날 온 몸으로 비 맞으며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해맑게 웃으며 좋아한다.

 

 하늘이여,

이제라도 하늘을 닫아

비를 멈추게 하시고

흙탕물이 아닌 맑은 물이

이 땅에 흐르게 하소서.

 

대낮에도 캄캄함이 몰려오고

번개치고 뇌성[雷聲]이 울릴 때

한 없이 작아져 숨어 엎드려

다시 한 번 하늘을 우러러 보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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