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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술 좀 마시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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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0-05-30 11:43 조회11,5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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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술 좀 마시지 마라. 

 

 

여름에 집에 있으면 너무 덥기도 해서 우린 친구들과 함께

약속을 하고 저수지에 수영을 가곤했다.

집 앞 시냇가는 물이 깊지 않아 선후배 어울려서 약간 멀어도 자주 수영을 가곤했다.

수영을 한 시간정도 하면 운동량이 많아서 인지 몸의 근육들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면 우리는 물속에서 나와 쉬기도 하고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온다.

한 번은 후배와 수영을 갔다.

수영을 하고 옷을 입고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저수지에서 이상한 장면이 보였다.

고무튜브는 서있고, 사람은 있는 것 같은데...자세히 보니 한 어른이 어린아이를 업고

고무튜브를 타고 물속에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고무튜브가 서 있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니

심상치가 않아 옷을 다시 벗고 둘이 물속을 뛰어들어 가까이 가보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고, 아이는 아빠 등에서 정말 위험하게 버티고 있었다.

가까이 가니 술 냄새가 풍겨왔다.

둘이 조심스럽게 고무튜브를 잡고 물에서 밖으로 인도해 주었다.

그리고는 아저씨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위험합니다 하고 주의를 주고 돌아왔다.

돌아와서 옷을 입고 가려는데 그 사람 다시 아이를 업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죽으려고 환장한 것이 아닌가?

우리는 둘이 앉아서 그 아저씨를 보고 욕을 했다.

죽으려고 해서 건져 주었더니, 다시 아이를 업고 들어오다니..

완전히 미친 놈이네..

자기만 죽으면 되지 왜 아이까지 죽이려 하나..

그리고는 옷을 입고 와 버렸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사람이 술을 먹으면 제정신이 아니다.

엉뚱한 판단과 힘이 나는가보다. 그래서 객기를 부린다.

제발 술 좀 먹지마라. 술 먹고 엉뚱한 짓 하지마라.

술을 먹고 물속에 들어가는 사람을 보고 세상 사람들은

물귀신이 그 사람을 부른다고 했다.

술을 즐겨하면 죽음도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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