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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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0-05-17 20:16 조회10,655회 댓글0건본문
말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
김포에 사는 어느 권사님은 암으로 죽어가는 남편에게
한마디를 꼭 듣고 싶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날 용서해 줘" 이런 말 한마디만 하면
그동안의 응어리진 마음이 풀리겠는데.
죽음을 앞둔 것을 알면서도 남편이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미운 남편의 병시중을 하면서 그래도 한 마디 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아무런 말이 없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이다.
권사님은 남편의 핍박이 너무 심했다.
교회가는 것을 반대했는데, 교회 한 번 갔다오면 난리가 난다.
폭력을 휘두르고 거친 욕을 하면서 괴롭혔다.
그래도 믿음이 있어서 사다리를 놓고 담장을 넘어 교회를 갔단다.
핍박한 것도 부족해, 바람도 피웠으니 얼마나 그 남편이 미울까?
못된 짓만 하다가 암에 걸려 죽어가는 남편을 보니 그래도 너무 불쌍하단다.
그러면서도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기도하는 중에
그 권사님의 마음을 담아 가사를 적어 즉흥으로 그 남편에게 들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실에 찾아가 누워있는 아저씨에게 노래를 불러 드렸다.
그래도 아무말도 없었다.
무엇을 생각했을까?
사람은 죽을 때도 잘 죽어야 한다.
정리해야 할 것을 잘 정리하고 떠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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