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칼라셔츠는 천주교보다 기독교가 먼저 입었다(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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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0-02-12 10:38 조회11,058회 댓글0건첨부파일
- 이 사진은 아펜젤러 목사.hwp (195.5K) 2회 다운로드 DATE : 2020-02-12 10: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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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 목사도 로만칼라를 입고 있었다.
(사진은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개신교 성직자의 클러지 칼라(로만칼라)
간혹 “왜 개신교 목사님들이 로만칼라를 입느냐, 천주교 흉내내냐”는 말을 듣습니다.
어차피 복장이라는 것은 워낙 비 본질적인 것인 만큼, 많은 목사님들은 굳이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넘어가곤 합니다.
천주교가 열심히 입으면 그냥 그러라고 하고, 클러지 칼라를 입어서 이상해 보일 것 같은 곳에는 그냥 안 입고 가면 됩니다.
하지만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클러지 칼라(로만칼라)는 개신교에서 수백년 전부터 입어온 전통이라는 것입니다.
천주교가 이것을 따라하게 된 것은 1960년대 말기 바티칸 제 2공의회 때 부터입니다.
(한국에서도 감리교, 성공회, 루터교의 경우는 천주교보다 먼저 입어왔습니다.
구한말, 일제시대까지는 양복보다 한복이 더 저렴했기 때문에 두루마기를 입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소한 주교, 감독님들은 클러지 칼라를 입어 국제적인 교단간의 통일성을 유지했습니다. )
그 전에는 천주교 신부들은 수단이라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었습니다.
요즘도 간혹 고집해서 입는 분들이 계신만큼, 천주교의 전통적인 복장은 달랐습니다.
양복 + 노타이 + 흰색 칼라는 개신교의 전통에서부터 온 것입니다.
실제로 교황청에서 신식 사제복을 계발하고, ‘로만칼라’라는 어휘를 만들고 사제들에게 입게 했을 때,
많은 신부들이 옛 사제복을 입고 주교청에 찾아가서 시위를 했습니다. 왜 우리가 개신교 옷을 입어야 하냐고.
조반니노 과레스끼의 유명한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시리즈에도 신식 사제복을 입은 ‘돈 치치’라는 신부에게
그따위 연미복이 다 뭐냐고 핀잔 주면서 구식 사제복을 고집하는 까밀로 신부의 모습이 서글프게 그려지기도 합니다.
전통은 복음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통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것이라 유지되곤 합니다.
청바지에 나시를 입고도 설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예배에서는 그것이 더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교회 성도라도, 병원심방이나 장례식, 세례식, 결혼식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 자리에 오시는 목사님이 정말 목사님 같은 옷을 입고 와 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결혼식이나 장례식보다 덜 정중해야 한다는 필연은 없습니다.
예전에는 반바지 입고 설교하면 오해받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클러지 칼라를 입으면 오해받는 분위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바지 입는 것 보다 클러지 입는 것을 더 은혜롭게 보시는 성도가 한분이라도 있다면
목회자들은 정장이나 클러지를 입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분들은 페북 세대가 아닌 경우가 많지만요 ^^
전통에 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통을 굳이 버릴 필요도 없습니다.
쓸때없는 오해를 받을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한국 감리교 최초 선교사님인 아펜젤러 목사님
역시 클러지 칼라를 하고 계셨습니다.
역사를 보면 천주교의 것이 아니라 개신교의 것입니다.
처음으로 고안한 분이 1900년대 멕러드 목사님이십니다.
(사진은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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