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목사님의 시 입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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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4-05-25 10:49 조회3,3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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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는 강한 것이 아니라

강한 척하는 거야

산에 있는 바위도 떨 때가 있지

아무도 모를 뿐이야

약하디 약한 것이 아버지여

작은 말 한마디에도 흔들릴 때 많지

큰 소리만 쳤지 뒤돌아 서면

몰래 눈시울을 흘리며 자식 생각하며

그 힘든 길,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가는 게 아버지지

 

때론 말도 안 통하고

무뚝뚝하고 고집 세고 잔 소리 많지만

눈 어둡고 허리 굽어지고

흰머리 나고 머리숱 휑해도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 염려하는 것이

아버지지

 

자식들 낳았지만 잘 키우지 못해 후회하며

고생하는 자식들 쳐다보며

하늘을 향해 소원을 비는 것이 아버지지

그래도 자식을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아버지라는 걸

누가 알까?

 

아버지는 감추는 것이 많아

그래서 아버지 속을 잘 모르지

뒷짐 지고 걸어갈 때도

그냥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식 생각하고 걷는 것이 아버지야

아버지의 마음은 결코 좁지 않고

넓고 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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