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영원한 가치 때문이지

그건, 영원한 가치 때문이지

세상은 화려한 부채를 들고

살랑살랑 부채질하는 바람과 같은 것

더 많이 가지라고

더 높이 올라가라고

더 크게 빛나라고

더 많이 즐기라고

더 많이 누리라고

더 많이 업적을 쌓으라고

더 많이 이름을 내라고

우리 앞에 꽃잎을 뿌리고 사다리를 내밀지

그러나 어느 날, 순간의 날개는

가을 나뭇잎처럼 힘을 잃고

눈부신 보석들은 별똥별처럼

빛을 잃고 말지

내가 손에 쥔 것들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바스락바스락 시들고 사라질 때

그제야 닫혀 있던 창문 너머

믿음의 빛이 스며들고

하늘이 땅보다 높다는 진리가

맑은 물결처럼 가슴에 와닿지

어찌 구름 같은 이 땅의 가치가

별처럼 빛나는 하늘의 가치를 넘보랴

오늘,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

그건, 영원한 가치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