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나는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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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4-11-30 19:21 조회174회 댓글0건본문
또 한 번, 나는 산을 넘는다.
산에 오르다 보니
큰 나무가 바람에 힘 없이 꺾어져 있어
그 나무에 한 마디 속삭였지
『너 참 힘들었나 보다
겉은 멀쩡한데 속이 다 망가졌네』
그러자 그 나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지
그래, 인생 살다가 한고비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우뚝우뚝 서 있고
돌아설 틈도 없이
우리는 터벅터벅 또 다른 산을 향해 걸어 가지
그 길 끝엔 무엇이 기다릴지 모른 채
인생 살아 내기가 참 쉽지 않아
이게 인생이야
그러나 돌아보니
그 산들은 아름다운 큰 숲을 이루고
눈물로 적신 계곡은 줄줄 흐르는
맑은 물이 되고
그 물에 발을 담근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노래하니
슬픔은 날개를 달고 희망의 새가 되어
멀리멀리 날아가 버린 거야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어
『울지마라 눈물을 흘리지 마라 내가 너를 꼭 안고 걸으마
너의 장래에 소망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야』
그 말은 살랑살랑 내 마음에 닿아
또 한 번, 나는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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