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만 하시면 살겠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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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5-10-17 23:09 조회16회 댓글0건본문
한 마디만 하시면 살겠거늘
세상의 아버지들도
자기 자식 아낄 줄 알더이다.
떡을 달라 하는데
어찌하여 내게 돌을 던지시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어찌하여 내게 뱀의 독에
물리게 하시나이까
내 온 몸은 검붉은 피멍에 물들고
내 속은 갈기갈기 찢기어
너덜너덜 헤어져 꿰멜 수 없고
살았으나 이미 죽었더이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하늘의 보자기로 죄를 덮으시는
긍휼의 아버지어늘
어찌하여 포도를 발로 밟듯
날 그 좁은 틀에 넣고 밟으시며
어찌 내게 이리도 모질게 대하시며
가혹하게 하실까
한 마디만 하시면 살겠거늘
아무 말씀 안 하시니
내 눈물이 주의 손을 기다리다
슬피 울며, 내 온몸은 여기저기에서
모두 일어나 소리쳐 울더이다.
그래도, 아버지의 자식입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추기를
꿈속에서도 깨어 주께 읊조리고
간밤에도 바닥에서
온몸으로 뒹굴었나이다.
금요기도회에서 기도하다
시상이 떠올라 써 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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