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목사님의 시 입니다

이 땅에 그 한 사람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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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4-11-23 20:40 조회2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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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그 한 사람이 없을까?

 

 

 

속에서 나무가 썩어 가도

겉은 여전히 푸르기만 하다.

속에서 작은 죄의 벌레들이

꿈틀꿈틀 기어다니며

날카로운 이빨로 쉬지 않고 갉아먹는다.

, 송송 뚫린 구멍들 어찌할까?

이 나무,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은혜의 비는 멈추고

주인의 눈썹은 찌푸려지고

일그러진 화난 얼굴을 한 채

입에서 불이 품어져 나온다.

이 찌꺼기들을 어찌할까?”

그렇게 쌓았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이 순간, 누구를 그리 찾는 건가?

찾고 찾다가 주저앉은 채

내뱉은 한마디.

이 땅에 그 한 사람이 없을까?”

그리고 다시 일어나 그 한 사람을 찾으려

나가신다.

 

무너진 성벽 앞에서

잔해들 사이로 걸어가

성벽을 붙잡고 쌓아 올리며

어둠 속에 꺼져 가는 불씨를 혹혹

불어 살리는 자

분노의 불길 앞에서

펑펑 울며 무릎 꿇는 그 한 사람

나를 죽여 달라고 막아서는 그 한 사람

보고 싶은 우리 아버지

오늘도 속이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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