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목사님의 시 입니다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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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1-02-07 17:53 조회8,1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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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내 마음속

그놈이 싸움을 걸어올 때마다

난 항상 이겨본 적이 없었지.

얼마나 힘이 센 놈인지.

난 그동안 그 놈의 노예가 되어서

수십 년간 살아왔다.

 

날 비참하게 만든 놈

이제는 그 놈과 한 판 붙어야지.

결판을 내야지.

 

그 놈과 피를 흘리며 싸우는 날

내 아버지 어떻게 알고

단숨에 팔 걷고 달려오셨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그 놈 한 방에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아버지 웃으시고

큰 소리로 네가 이겼다 하신다.

 

내가 성령과 함께 걷기로 결심한 날

오랜만에 내 몸에서 향긋하고 달콤한 냄새가 났다.

이렇게 좋은 걸 왜 몰랐을까?

 

이 세상에서 싸우지 않고 그냥 얻어지는 것이 있을까?

살다보니 행복도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마저도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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