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목사님의 시 입니다

그날 두 생명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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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19-12-07 18:14 조회10,1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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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두 생명이 살아났다.

 

 

 

내 일생 살면서

그렇게 목소리 높여

애타게 간절하게 불러본 적은 처음이다.

 

아래는 큰 강물이 흐르고

수십 미터 높이의 철길 위를

술에 취한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아이를 업고 걸어가는데

뒤에서 기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때 목소리 높여 외치고

외칠 때 아버지의 마음이

내 목소리에 담겨 있었다.

미련한 인간들이 아버지의 외치는

소리를 들어야 사는데

 

목이 터져라 외치고 외칠 때

그 영혼 뒤를 뒤돌아 보았다.

놀라운 기적이다.

목 터져라 외쳤던 그 소리에

그날 두 생명이 살아났다.

생명은 그냥 살아나지 않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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