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목사님의 시 입니다

그밤, 얍복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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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0-01-21 23:51 조회9,8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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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밤, 얍복강에서

 

 

어둠가운데 던져져 있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어찌해야 할까?

어디로 가야하나?

두려운 밤, 홀로 얍복강에 남아 있을 때

누군가 어둠속에서 나에게 씨름을 건다.

 

단숨에 날 휘어잡고 짓눌러

숨도 쉬지 못하게 한 후

틈도 주지 않고

나의 뼈를 쳐서 어긋나게 한 후

고통과 비명속에 던져 버린다.

 

내가 깨어지고 또 깨어져

이제는 무릎으로 주저앉아

울부짖어 울면서

온 힘으로 이기려 몸부림쳤지만

그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날이 새어 갈 때

내 기도는 바뀌었다.

만신창이 (滿身瘡痍)된 몸 일으켜

그를 온힘으로 붙들고

그냥 가지 마시고 날 축복해 달라고

울며 울며 애원하듯 매달리고 매달렸다.

 

완전히 깨어진 그 밤

온 몸 망가져 죽을 것 같아도 시원하고 좋았다.

날 기어이 눌러 이겨

꼼짝 못하게 한 후

기어이 날 얍복강되게 하시고

절뚝거리며 그 높은 브니엘 지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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