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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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19-03-09 19:58 조회9,708회 댓글0건본문
내 안에 벽이 있다
내 안에 벽이 있다.
이 벽안에 있으면
안전하고
누가 날 해치지 않을 것 같아
난 이 벽에 기대어
날마다 살아간다.
이 벽이
날 보호해 주리라고
확신하고 살던 어느날
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더 높이 더 높이
더 단단하게 벽을 쌓았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햇볕이 들어 오지 않고
벽에 소리가 들리지 않고
세상을 볼 수 없어
어두움속에서
너무 외롭고 외로웠다.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나는
죽을 것 같아
다시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젠 바람도 불고
햇볕도 들어오고
세상도 볼 수 있어
숨 쉬고 살만 했다.
내가 살던 집
벽도 많고 방도 많았다.
좁은 방안에서 갇혀
벽만 보고 어떻게 살았을까?
어떤 인생이든
벽만 보면 못살지
위를 보아야 살지
내 안에
벽이 허물어 질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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