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목사님의 시 입니다

또 한 번, 나는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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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이스이 작성일24-11-30 19:21 조회1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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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나는 산을 넘는다.

 

 

 

산에 오르다 보니

큰 나무가 바람에 힘 없이 꺾어져 있어

그 나무에 한 마디 속삭였지

너 참 힘들었나 보다

겉은 멀쩡한데 속이 다 망가졌네

그러자 그 나무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지

 

그래, 인생 살다가 한고비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우뚝우뚝 서 있고

돌아설 틈도 없이

우리는 터벅터벅 또 다른 산을 향해 걸어 가지

그 길 끝엔 무엇이 기다릴지 모른 채

인생 살아 내기가 참 쉽지 않아

이게 인생이야

 

그러나 돌아보니

그 산들은 아름다운 큰 숲을 이루고

눈물로 적신 계곡은 줄줄 흐르는

맑은 물이 되고

그 물에 발을 담근 사람들은

즐거워하며 노래하니

슬픔은 날개를 달고 희망의 새가 되어

멀리멀리 날아가 버린 거야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어

울지마라 눈물을 흘리지 마라 내가 너를 꼭 안고 걸으마

너의 장래에 소망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야

그 말은 살랑살랑 내 마음에 닿아

또 한 번, 나는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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